게임업계 포괄임금제 폐지했지만…"노동시간 줄지 않았다"

입력 2020-09-01 16:27   수정 2020-09-01 17:17

게임업계 포괄임금제 폐지했지만…"노동시간 줄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설문 결과 응답자 절반은 "노동시간 안 줄어"
주 49시간 이상 일한다는 비율 2018년보다 더 늘어…"노동부에 신고"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게임업계가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지 1년여가 지났지만 주 52시간 근무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게임 기업 스마일게이트의 노동조합 'SG길드'(민주노총 화성식품노조 스마일게이트지회)는 직원 222명을 대상으로 한 '2020 스마일게이트 노동 실태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노사 합의로 지난해 10월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바 있다.
노조가 '포괄임금제 폐지 후 노동시간이 감소했느냐'고 묻자 응답자의 47.7%는 '그렇다'고 답했지만, 46.4%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SG길드 측은 "포괄임금제 폐지가 전체 구성원의 노동 시간 감소로는 이어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노조가 평균 노동 시간을 조사해보니 '주당 52시간 이상 일한다'고 답한 비율이 2018년 5.0%에서 올해 9.5%로 4.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49시간 이상∼52시간 미만 일한다'는 비율도 2018년 15.4%였는데 올해 16.2%로 0.8%포인트 늘어났다.
노조 측은 "노동 시간의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직무별 노동 실태를 추가 조사할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대 근무 시간(주 52시간)을 초과할 경우 출·퇴근 입력을 못 하게 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6.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장시간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인력 수준을 고려한 일정 산정'(65.3%)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41.4%), '적정한 인력 유지'(36.5%), '눈치 주는 야근 문화 개선'(26.1%), '경영진의 잦은 시연 요청 자제'(21.6%)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많았다.
SG길드 측은 주 52시간 초과 근무 행태에 관해 고용노동부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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