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장 선출 전까지 리더십 공백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8월 31일(현지시간)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다자 무역 체제를 계속 옹호하겠다고 밝혔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WTO 사무총장을 맡게 돼 큰 영광이었다"며 "오늘 임기를 마치는 저의 메시지는 다자간 무역 시스템은 글로벌 평화와 번영의 기본적인 기둥이라는 점"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의 모든 역할에서 다자 무역 시스템을 위해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WTO의 개혁 과정은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계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브라질 외교관 출신인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2013년 선출됐으며 2017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임기를 1년여 남기고 돌연 사의를 밝혔다.
당시 개인적 사유를 이유로 들었으나, 이후 그는 펩시콜라로 유명한 미국의 식품 기업 펩시코(PepsiCo)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전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물러나면서 WTO는 차기 수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당분간 리더십 공백을 맞게 됐다.
앞서 WTO는 7월 31일 사무차장 4명 가운데 한 명을 사무총장 대행을 지명하려고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재 사무차장은 나이지리아의 요노프 프레데릭 아가, 독일의 칼 브라우너, 미국의 앨런 울프, 중국의 이샤오준이다.
이 가운데 브라우너 사무차장이 유력한 사무총장 대행 후보로 꼽혔지만, 미국이 울프 사무차장을 고집하면서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WTO 수장 자리에는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모두 8명이 출마했으며, 공식 선거 운동이 끝나는 9월 7일부터 라운드별로 일정 수의 후보자를 탈락시키는 협의 절차(Confession)가 시작한다.
유 본부장은 협의 절차 시작을 앞두고 각국 대사들을 접촉하는 등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 31일 WTO 본부가 자리한 스위스 제네바를 다시 방문했다.
그는 최근 독일 베텔스만 재단이 시행한 WTO 사무총장 후보 자격 평가에서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와 함께 '톱3'에 포함되는 등 인지도를 넓혀 1라운드는 무난히 통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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