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서 새끼 코끼리 교통사고로 죽자 어미 코끼리 못 떠나

입력 2020-09-01 18:08   수정 2020-09-02 10:47

말레이서 새끼 코끼리 교통사고로 죽자 어미 코끼리 못 떠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한 도로에서 새끼 코끼리가 차에 치여 죽자 어미 코끼리가 곁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했다.



1일 말레이시아 경찰과 목격자들이 조호르주 북동부 머르싱으로 이어진 도로에서 이날 발생한 새끼 코끼리와 승용차의 교통사고 현장 사진·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앞부분이 완전히 파손된 승용차 사진과 함께 눈을 감은 새끼 코끼리가 바닥에 늘어진 모습이 사진에 찍혔고, 동영상에는 어미 코끼리가 새끼를 깨우려 시도하면서 한동안 곁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동영상에는 차량과 오토바이들이 사고 현장 도로에 서 있고 어미 코끼리가 길 가운데로 이리저리 오가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경찰은 페이스북에 "어미 코끼리는 죽은 새끼 곁에 남아 있었다"고 적었다. 어미 코끼리는 교통사고 현장 처리를 위한 당국 관계자들에게 쫓겨 결국 숲으로 사라졌다.




지난달 2일 저녁에는 말레이시아 페락주 게릭 인근 동서고속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도로 한복판에 서 있는 코끼리를 발견하고 멈췄다.
뒤따라오던 차들이 경적을 울리자 코끼리가 흥분하면서 멈춰 선 승용차 위에 다리를 올리고 밟았고, 탑승자 5명이 가까스로 문을 열고 탈출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SNS에 공개되자 한 네티즌은 "내가 매일 출퇴근하는 길이다. 코끼리를 보면 절대 놀라게 하면 안 되고 코끼리가 길을 건너려 하면 양보해야 한다"고 적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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