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1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애플과 줌 등 기술주 약진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달 1980년대 이후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던 주요 지수는 9월 첫날부터 숨 고르기 양상을 나타냈다.
오전 9시 50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38포인트(0.11%) 하락한 28,399.67에 거래됐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0포인트(0.08%) 오른 3,503.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24포인트(0.56%) 상승한 11,841.70에 거래됐다.
지난달 강한 상승 이후 증시 전반에 레벨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우는 올해 급락분을 거의 만회했으며 S&P 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경제 회복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제조업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관망세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애플이 액면분할 효과로 급등세를 지속해 나스닥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2분기 매출이 대폭 늘어난 화상회의 회사 줌 비디오도 기술주 강세에 힘을 실었다.
애플은 이날도 2.12% 올랐다. 테슬라는 주식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을 공개한 뒤 소폭 내리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는 4대 1, 5대 1의 액면분할이 시행된 전일 각각 3.4%, 12.6% 올랐다.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줌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해 30% 이상 급등했다.
기술주 온기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으로까지 퍼져 시장의 강세 기조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월마트가 아마존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아마존프라임과 비슷한 멤버십 프로그램 월마트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밝혀 3% 이상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약속 등도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는 등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S&P 500과 다우는 최근 30년 이상 동안 가장 좋은 8월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우는 지난달 7.6%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했고, 1984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S&P 500 역시 5개월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1986년 8월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역시 9.6% 올라, 2000년 이후 최고의 8월을 보냈다.
기술주와 함께 크루즈선 운영주, 항공과 호텔주 등 경제 재개 주도 8월에 큰 폭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경기 부양 기대 속에서 상승세가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 리서치 수석은 "성장과 모멘텀주가 계속해서 수익률의 주요 동인이 되고 있다"며 "가치와 순환주 역시 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73%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7% 오른 42.98달러에, 브렌트유는 1.06% 상승한 45.76달러에 움직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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