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0.7%↑…장마에 채소 등 식품 급등, 전월세도 올라(종합2보)

입력 2020-09-02 10:27   수정 2020-09-02 14:22

소비자물가 0.7%↑…장마에 채소 등 식품 급등, 전월세도 올라(종합2보)
농축수산물 10.6%↑, 3년 만에 최대 상승…전세 0.4%↑, 월세 0.2%↑
코로나·유가하락·무상교육에 0%대 저물가는 계속돼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정수연 기자 = 지난달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집중호우로 채소류 등 식품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로 커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3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고, 전세와 월세도 상승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국제유가 인하 영향, 고교 무상교육 등으로 0%대 저물가는 계속되고 있다.


◇ 채소류 가격 28.5%↑…전셋값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라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05.50(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상품이 1.2% 올랐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2017년 8월(10.7%) 이후 가장 큰 10.6% 상승률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은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를 0.81%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이 12.1% 올랐고 이 중 채소류가 28.5% 상승했다. 채소류 상승폭은 2016년 11월(32.9%) 이후 최대다. 배추(69.8%), 고구마(56.9%), 호박(55.4%), 토마토(45.4%) 등이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국산쇠고기(9.5%) 등 축산물도 10.2% 올랐고 수산물은 6.4% 상승했다.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도 15.8% 올라 2017년 1월(15.9%)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신선채소가 28.6% 올라 2016년 11월(33.4%)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영향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0.3%보다 0.4%포인트 높아졌는데 최근 장마와 집중호우에 따른 출하 감소로 채소 가격이 오른 원인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과 2012년의 경우 장마와 집중호우, 태풍이 연거푸 오면서 채소류의 높은 상승률이 계속됐다"며 "올해는 장마 영향이 8월에 나타났고 9월까지 갈 것 같은데 태풍이 또 오면 그 영향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0.3% 상승했다.
이 중 집세가 0.3% 올랐는데, 전세(0.4%)와 월세(0.2%)가 모두 올랐다. 전세는 2019년 3월(0.5%) 이후, 월세는 2017년 2월(0.3%)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집세 상승에 따라 자가주거비 포함 지수도 0.6% 상승해 2018년 4월(0.8%)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 유가 인하·무상교육·코로나에 0%대 저물가는 계속
올해 1∼3월 1%대를 보이다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0.0%, 7월 0.3%로 오른 뒤 지난달 0.7%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는 장마에 따른 채소류 가격 상승 등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0%대 저물가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지난달 0.8% 상승했다.
상승폭이 올해 1월(0.9%) 이후 가장 크지만, 2019년 8월 이후 13개월 연속 0%대에 머물러 있다.
안 심의관은 "4월 이후 0%대 저물가가 지속하고 있는데 원인은 크게 세 가지"라며 "국제유가 인하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과 도시가스 인하, 고교 납입금 지원과 유치원 납입금 지원 확대 등에 따른 공공서비스 하락,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상품 중 공업제품은 0.4% 하락했다. 휘발유(-8.7%), 경유(-13.7%), 등유(-14.1%) 등 석유류가 10.0% 떨어진 영향이 컸다.
석유류와 연동하는 도시가스 가격이 10.3% 내려가 전기·수도·가스도 4.4% 하락했다.
서비스 중 무상교육, 무상급식 등의 영향을 받는 공공서비스는 1.8% 하락했다. 고교 납입금이 67.9% 내렸다.
개인서비스는 1.1%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5.8%)가 많이 올랐지만 외식은 상승률이 0.5%에 그쳤다.
예년의 경우 8월 외식 상승률이 1% 후반에서 2% 정도 나오는데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상승률이 높지 않았고, 축산물 등과 달리 외식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기획재정부는 "9월 소비자물가는 태풍 등 기후 여건과 향후 코로나19 전개 양상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을 앞두고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핵심 성수품은 필요시 공급량 확대 등 수급 불안 방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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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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