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탑재 조기경보기 KJ-600 첫 비행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독자 건조한 첫 항공모함인 산둥(山東)함이 지난 1일 출항해 보하이해에서 22일간 군사훈련을 벌인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일 군 관계자를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지난해 말 취역 후 실제 전투능력을 키우고 있는 산동함이 연말까지는 전투 준비 상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산둥함은 랴오닝(遼寧)함에 이은 중국의 2번째 항공모함이다. 중국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한 가운데 주요 해상 수송로에서도 인도의 잠재적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산둥함은 랴오닝함과 함께 핵심 전력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산둥함이 다롄(大連)을 떠난 것과 맞춰 중국 해사국이 보하이해에서 전날부터 오는 22일까지 군사훈련을 이유로 항해 금지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은 산둥함 함재기 젠(殲·J)-15를 생산하고 새 조종사를 훈련해왔다. 이번 훈련은 산둥함이 젠-15 전투기와 결합해 전투태세를 갖추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한 군사 전문가는 말했다.
해군 전문가 리제는 산둥함이 올해 안에 1차례 더 훈련하면 기초적인 전투 능력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산둥함은 지난 5월 25일∼6월 17일 23일간 황해와 보하이만에서 첫 훈련을 했었다.
리제는 2척의 항공모함으로 대만을 양 갈래로 압박하면서 대함 탄도미사일 DF(둥펑)-21D와 DF-26도 동원하면 대만을 봉쇄하고 미국의 잠재적 개입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산둥함과 랴오닝함은 믈라카해협 같은 핵심 해상 수송로를 보호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3번째 항공모함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기경보기 KJ(쿵징)-600이 지난달 말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KJ-600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 탑재 고정익 조기경보기다.
중국의 항공모함은 조기경보 헬리콥터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속도가 제한적이고 반경 200㎞ 범위만 감시할 수 있다. 반면 고정익 조기경보기는 반경 400∼500㎞를 탐지할 수 있다.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전통적인 스키점프로 함재기를 이륙시키지만, 현재 건조 중인 3번째 항공모함은 전자식 캐터펄트(사출장치) 방식이라 쿵징-600에 적합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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