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헝가리에서 정부를 비판해온 인터넷 언론사 편집인이 해고된 가운데 또 다른 매체의 편집인이 해고됐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좌파 성향의 주간지 '168 시간'(168 ora)의 편집인 로저 페테르가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가족 사진을 발간한 뒤 해고됐다.
해당 사진은 57세의 오르반 총리가 부인, 16세에서 31세 사이의 다섯 자녀와 함께 자택에서 촬영한 것으로, 그의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사진이다.
이에 대해 밀코비치 팔 168 시간의 소유주 겸 발행인은 이 사진과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인 출산 장려책에 대한 비판적 분석 기사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진에는 어린 아이들이 포함됐는데 이들은 정치적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 조치가 정치적 압력과는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요 인터넷 언론사인 '인덱스'는 지난 7월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둘 서볼치 편집장을 해고했다.
당시 사측은 광고 수익의 감소를 이유로 들었다.
또 정부가 유명 영화·연극 대학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고 하자 경영진 및 일부 교수진이 이에 반발해 최근 사임하고 학생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헝가리에서 언론·학문의 자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