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기 오랑우탄 구출…수마트라호랑이 덫에 걸려 죽어

입력 2020-09-03 11:39  

인도네시아 아기 오랑우탄 구출…수마트라호랑이 덫에 걸려 죽어
"팬데믹에 인간 DNA 97% 같은 오랑우탄 불법 사육 위험…넘겨달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한 가정집에 사슬에 묶여 있던 두 살배기 아기 오랑우탄이 구조돼 재활센터로 이송됐다.



3일 국제동물구조(IAR) 인도네시아 지부에 따르면 이 단체와 야생동물 보호 당국이 합동으로 지난달 29일 보르네오섬 서부칼리만탄 크타팡군의 한 가정집에서 '코비타'(Covita)라는 이름의 암컷 아기 오랑우탄을 구출했다.
코비타는 좁은 우리에 갇혀 쌀과 설탕물, 연유 등을 먹고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코비타를 불쌍하게 여긴 같은 마을 주민이 당국에 "오랑우탄을 불법으로 키우는 사람이 있다"고 신고해 구조가 이뤄졌다.
수의사가 검진한 결과 코비타는 대략 생후 2년 6개월 됐으며, 오른쪽 허벅지 뼈에 혹이 있고 피부질환으로 다리와 등의 털이 빠져 있었다.
국제동물구조는 코비타를 재활센터로 데려와 검역 조치하고,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단체 관계자는 "지금처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인간과 유사한 유전자(DNA)를 가진 오랑우탄을 불법 사육하는 것은 또 다른 질병으로 인간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며 "불법 사육 중인 오랑우탄 등 야생동물을 보호 당국에 넘겨 달라"고 촉구했다.
오랑우탄과 인간의 유전자는 97% 동일하다.
국제동물구조는 지난달에도 중부 자바의 놀이동산에 갇혀 있던 수컷 오랑우탄 '삼손'과 개인 집에 갇혀 있던 '보보이'를 구조해 재활센터로 이송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보르네오 오랑우탄의 개체 수가 지난 60년간 50% 이상 감소해 현재 야생에는 약 10만 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호랑이 한 마리가 지난달 말 수마트라섬 리아우주에서 덫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리아우주 천연자원보호국장은 "생후 8∼9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컷 수마트라 호랑이 사체가 덫에 걸린채 발견됐다"며 "호랑이는 죽은 지 대략 열흘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날 발표했다.
수마트라 호랑이는 1970년대에는 1천마리 정도로 파악됐으나 산림파괴와 계속된 밀렵으로 현재 야생에 400∼600마리 정도만 남아있다.
7월 1일 생후 2∼3년 된 암컷 수마트라 호랑이가 수마트라섬 아체주에서 올가미에 걸려 독극물을 먹고 죽었고, 이보다 한 달 전에도 수마트라 호랑이가 인근 지역에서 쥐약이 묻은 고기를 먹고 죽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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