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1만kW 미만 시험연구로 신설…내년 예산에 반영키로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폐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고속증식원형로(爐) '몬주' 부지에 시험연구로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곳을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등의 폐로 작업에 투입할 인재를 키우고 방사선 의료 응용 등 핵 연구를 하는 거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몬주 부지를 원자로 연구와 관련 인재 육성을 뒷받침하는 중핵적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험연구로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무 부처인 문부과학성은 전날 심사회를 열어 시험연구로 신설 방침을 결정했다.
착공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시험연구로는 실제 발전은 하지 않지만 1만 킬로와트(kW) 미만의 출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부성은 전체 건설비 500억엔(약 5천600억원) 가운데 일부 설계비를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 시험연구로가 완성되면 몬주를 소관하는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와 대학 등이 운영을 맡게 된다.
JAEA 등은 현재 연구로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존 시설의 노후화로 새로운 연구로를 마련해 달라고 정부 측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연구로도 2011년의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이후 강화된 안전규제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건설 전에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후쿠이(福井)현 쓰루가(敦賀)시에 건설된 몬주는 원전에서 사용한 핵연료에 포함된 플루토늄을 추출해 우라늄과 혼합, 다시 연료로 쓰는 핵연료 재활용의 핵심시설인 고속증식원형로다.
1995년 나트륨 유출 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던 몬주는 2010년 노내중계(爐內中繼) 장치 낙하사고, 2012년 기기 점검 누락 등의 문제가 잇따라 2016년 12월 폐로가 결정됐다.
일본은 몬주의 후속으로 프랑스와 함께 2030년대 운용을 목표로 새로운 고속증식로 '아스트리드'(ASTRID) 개발을 추진 중이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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