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보건장관 "유럽 주요공항서 코로나19 일괄 검사하자"

입력 2020-09-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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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보건장관 "유럽 주요공항서 코로나19 일괄 검사하자"
4일 EU 보건장관회의서 정식건의 방침…'외교마찰·국경폐쇄 피할 수 있어'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가팔라지는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범유럽 차원의 방역 대책으로 주요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일괄적으로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유럽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으려면 이용자가 많은 역내 주요 관문 공항에서 의무적인 바이러스 검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를 4일 열리는 유럽연합(EU) 보건장관회의에서 정식으로 제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가 코로나19 위험국으로 분류된 곳에서 오는 방문객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크로아티아, 그리스, 몰타, 스페인 등 4개국이 그 대상이다.
스페란차 장관의 제안 배경에는 이러한 선별적 검사에 따른 외교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실제 이탈리아가 바이러스 검사 대상으로 삼은 국가들은 이를 적대적 또는 차별적 대응으로 보고 외교 채널을 통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란차 장관은 "이러한 갈등 요소를 없애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은 상호주의 메커니즘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유럽의 주요 공항에서 일률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는 향후 유럽 각국이 국경 폐쇄라는 더 가혹한 방역 지침을 도입하는 것을 막는 선제적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스페란차 장관은 또 영국-스웨덴 간 합작 다국적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첫 번째 공급분이 이르면 올 연말께 풀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백신의 효능·부작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 시험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이탈리아는 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과 이른바 백신 동맹을 맺고 지난 6월 아스트라제네카와 4억명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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