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바레인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의 영공 통과를 허용해 달라는 UAE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국영 BNA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AE가 요구한 '모든 항공편'에는 지난달 13일 맺은 평화 협약으로 정기 민항기 운항이 예정된 이스라엘 왕복 노선이 포함됐다.
바레인은 이번 평화 협약 이전까지 아랍 이슬람권의 대부분 나라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로 향하거나 그곳에서 출발한 민항기의 영공 통과를 금지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도 2일 UAE와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편이 자국 영공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양국을 잇는 항공 노선은 사우디 영공을 지나는 항로가 최단 거리다.
사우디는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정부 대표단을 싣고 UAE 아부다비까지 운항한 이스라엘 국적 항공사 엘알항공 특별기의 영공 통과를 처음으로 허용했다.
사우디와 바레인의 영공 통과 허용은 이슬람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성사된 UAE와 이스라엘의 평화 협약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걸프 지역 국가 중 쿠웨이트와 카타르는 UAE와 이스라엘 노선을 운항하는 민항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아직 허용하지 않았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