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실험실 연구결과 감염·전염 확인
현재 자연에서 사람에게 옮길 우려는 '글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북미에서 아주 흔한 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경종이 울렸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흰발생쥐(deer mouse)를 상대로 한 실험실 연구에서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진은 쥐들에게 많은 양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코를 통해 주입했더니 감염돼 다른 동물들에 옮겼고, 이들 동물도 제3의 동물 집단에 코로나19를 전염시켰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흔하게 돌아다니는 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저장고 역할을 하고, 나아가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그러나 현시점에 실험실 밖 일상에서 쥐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두고는 학자들의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
연구를 주도한 박쥐 바이러스 전문가인 토니 스콘츠는 "통계적으로 희박하지만 확률이 0%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엘리노어 칼슨 매사추세츠대 교수는 "자연에서 흰발생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보유한다는 증거는 지금까지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칼슨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바닥에 쏟고 쥐가 거기에 감염되는 확률 낮은 연쇄반응을 고려할 때 실험실 밖 감염이 연구진 주장보다는 덜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전염병 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인체로 넘어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동물원에서 사육사들이 고양이들에게 코로나19를 옮겼다는 등의 반대 경로도 보고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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