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은 매출 타격 우려…배달앱, 포장주문 이용 유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홍유담 기자 = 수도권을 대상으로 강화된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1주일 연장되면서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늘어날 주문량에 대비해 물량과 배송인력 추가 확보에 나섰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거리 두기 강화에 따른 매출 타격이 계속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 "물량·인력 모두 늘려라"…온라인몰, 주문증가 대응 분주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30~200%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연장된 기간에 주문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 물량과 배송인력·설비 확보에 나섰다.
앞서 거리 두기 격상에 맞춰 비상운영체제를 가동한 마켓컬리는 이번 주부터 물류센터와 배송센터 인력을 이전 대비 1.5배 늘려 운용 중이다.
현대백화점의 식품 전문몰 현대식품관 투홈도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과 반찬 등 즉석조리 식품 물량을 지난달보다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현대식품관 투홈은 인원 확대도 검토 중이다.
롯데쇼핑의 통합온라인몰 롯데온은 식료품 주문이 늘어난 롯데마트몰을 중심으로 상품 픽업과 포장 인원을 늘릴 방침이다. 롯데온은 거리 두기 격상으로 온라인 주문이 늘자 배송 차량을 증차해 하루 배송 가능 물량을 이전 대비 10% 확대했다.
GS리테일도 임시 배차를 늘려 하루 배송 한계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물류센터의 확진자 발생으로 배송 차질을 빚었던 일부 온라인 쇼핑몰들은 방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화물집하장과 냉장센터에서의 잇따른 확진자 발생으로 일부 냉장 제품 배송이 늦어졌던 상황을 고려해 재택근무 인원을 50% 이상으로 늘리고, 내부 미팅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수도권의 경우 배송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소비자들의 온라인몰 선택지도 넓다"면서 "업체들이 대응에 따라 품절이나 배송지연 등의 사태는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매출 감소 우려되지만…"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거리 두기 2.5단계 연장에 매출 피해가 더 커질까 우려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백화점과 마트는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에 맞춰 수도권 점포의 식당가, 스낵, 푸드코트, 베이커리의 영업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고, 모든 출입자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는 등 출입 관리를 강화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 여파로 방문객이 줄면서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 기간(8월 30일~9월 3일) 동안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3%, 29%, 21% 줄었다.
대형마트들도 같은 기간 매출이 5%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 두기 연장인 만큼 정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업체들은 추가 방역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주부터 경상도를 제외한 지역의 아웃렛 주말 영업시간을 오후 10시에서 9시로 단축한다.
신세계백화점도 문화센터 신세계아카데미의 모든 수업을 이달 한 달간 중단할 계획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방문객이 많이 줄었다"면서도 "정부 지침을 준수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 편의점도 배달 서비스 확대…배달 앱은 포장주문 유도
반면 거리 두기 2.5단계가 연장되면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더욱 늘 전망이다.
편의점들은 이를 겨냥해 심야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심야 배달 서비스 운영 점포를 전국 2천개 점포로 늘렸고, CU도 현재 200개 정도인 심야배달 점포를 확대할 방침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들도 배달 폭증에 따른 라이더 모집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더 수를 바로 늘리는 것이 어려운 만큼 주간 노동 상한 시간을 60시간으로 정한 이른바 '2060 정책'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60 정책이란 과로 방지를 위해 주당 배달 노동 시간을 전업 배달원은 60시간, 아르바이트생은 20시간으로 제한한 것으로, 올해 3월 도입됐다.
배달 앱들은 앱 주문 후 고객이 직접 점포에서 픽업하는 포장주문(테이크아웃) 서비스 이용도 유도하고 있다.
요기요는 '테이크아웃' 카테고리를 앱 전면에 배치하고, 테이크아웃 주문 중개 수수료를 거리 두기 2.5단계 유지 기간 면제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도 포장주문 결제 시 식당이 카드사 등에 내야 하는 3%가량의 결제 수수료를 연말까지 지원한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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