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반대 시위 중 체포…SNS서 비판 여론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스라엘군의 병사가 팔레스타인 주민의 시위를 진압하면서 65세 활동가를 넘어뜨려 무릎으로 강하게 제압하는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4일 알자지라 등 중동권 언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활동가 카이리 하눈은 지난 1일 요르단강 서안의 툴카름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다.
그가 체포되는 동영상을 보면 하눈은 시위대 여러 명과 함께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면서 진압하러 출동한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근접했고, 가벼운 승강이를 벌였다.
이에 이스라엘 병사 한 명이 그를 땅바닥에 넘어뜨리고 일어서려는 그의 목과 옆머리 부분을 무릎으로 눌러 제압했다.
하눈은 4일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병사가 나를 거꾸러뜨리고 수갑을 채웠다"라며 "그러고서는 내 목을 무릎으로 눌렀고, 나는 미국 경찰이 흑인을 그렇게 한 장면이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그가 이스라엘 병사의 무릎에 목이 눌리는 동영상과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자 네티즌들은 '팔레스타인판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라면서 이스라엘군의 제압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4일 낸 성명에서 "인터넷에 게시된 동영상은 편파적으로 편집된 것으로 제압 행위 이전에 폭도가 이스라엘군에 가한 폭력의 실체를 반영하지 못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팔레스타인인은 여러 차례 이스라엘군에게 공격을 가했고, 우리 병사들은 자제력을 발휘하다가 거듭된 폭력에 어쩔 수 없이 체포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