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이례적 두둔 성명…관련 보도 부인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을 '루저(패배자)'라고 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판이 커지자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례적으로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를 보도한)애틀랜틱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익명의 소식통이 전한 말은 모두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그들의 의도를 누구도 알지 못하면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은 저널리즘이 아니라 액티비즘"이라며 "이것은 우리 위대한 나라의 국민에게 해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3일 미국 시사매체 애틀랜틱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2018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에 참석하려고 방문한 프랑스에서 이곳에 묻힌 미군 전사자들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제1차 세계대전의 '벨로 숲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이 묻힌 프랑스 벨로의 앤마른 미군 묘지를 참배할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인해 헬리콥처 운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방문을 취소하기 직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를 두고 '패배자'라는 등의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죽어가는 애틀랜틱 매거진이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거짓 뉴스를 지어냈다"면서 "아주 수치스러운 기사"라고 비판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과 당시 대통령을 수행했던 트럼프 캠프의 호건 기들리 대변인 등은 "역겹고 괘씸한 거짓말", "쓰레기 같은 보도"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늘 미군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릴 것이란 점을 미국의 영웅들에게 보여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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