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지중해 천연가스 자원을 두고 그리스와 대치 중인 터키가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과 합동 군사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터키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북키프로스 군과 함께 키프로스 섬 인근에서 6일부터 10일까지 육·해·공군 합동으로 '지중해의 폭풍'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훈련은 북키프로스 군과의 상호 훈련 및 협력, 연계 작전능력 등을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 공격과 전투 탐색 및 구조 훈련 등을 위해 육·해·공군이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며 이후 친(親)그리스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 북부를 점령해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과 북키프로스로 분단됐다.
국제법으로는 그리스계 주민이 대다수인 키프로스만 정식국가로 인정받지만, 터키는 친(親) 터키계 정부가 들어선 북키프로스를 인정하고 보호국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 미국의 지질조사 결과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키프로스가 프랑스 토털(TOTAL), 이탈리아 이엔아이(ENI) 등 다국적 에너지 기업과 함께 연안 자원 개발에 착수하자 터키는 북키프로스도 연안 자원에 권리가 있다며 키프로스 섬 인근에 시추선을 투입했다.
터키는 지난달 11일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를 투입해 동지중해에서 천연가스 탐사에 나섰으며, 터키 해군 함정이 오루츠 레이스를 호위 중이다.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해역은 키프로스 섬과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키프로스·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이에 그리스·키프로스·프랑스·이탈리아는 동지중해에서 해·공군 합동훈련을 하며 터키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으며, 터키 역시 맞불 훈련에 나서면서 동지중해의 긴장이 고조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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