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면적 한국관 인기…'왕훙' 생방송 등으로 관심 끌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5일 중국 베이징의 국가컨벤션센터.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를 찾은 관람객들은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줄을 서서 엄격한 보안검색을 거쳐 행사장에 입장했다.
주최 측은 하루 관람객 수를 2만2천명으로 제한했지만 일반 개방 첫날인 이날 예약(무료)은 모두 찼다.
이번 행사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대규모 오프라인 국제 무역박람회다.
앞서 캔톤 페어(중국수출입상품교역전)는 지난 6월 62년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열렸었다.
중국이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를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켰다는 것을 과시하고 경제 회복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국가급 행사로 격상된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를 캔톤 페어,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와 함께 3대 무역박람회로 키울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은 해외 국가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90㎡)로 한국관을 마련했다.
한국문화원, 무역협회,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광공사 등이 함께 운영한 한국관은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화장품과 식품 등 한국 중소기업들의 제품이 전시됐으며 대형 스크린에서는 한국 관광, 영화, 음식 등의 홍보 영상이 방영돼 분위기를 띄웠다. 전통부채 만들기, 한복 입기 체험 행사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aT 등은 웨이보 팔로워 900만명 가까운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멍키를 한복 차림으로 출연 시켜 한국 제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생방송을 했는데 10여만명이 동시에 접속했으며 누적 접속자 수는 1억명에 육박했다.
9일까지 열리는 박람회 기간에 온라인 상품 설명회도 진행되고 있다.
유복근 주중한국대사관 경제공사는 "한중 양국이 코로나19 이후 인적·경제 교류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박람회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관 내에서는 한국관이 단연 눈에 띄었지만 각국의 참여는 저조했다.
참여국은 12개밖에 되지 않았으며 국가관 전체 규모는 입구에서 출구까지 걸어서 1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그나마 한쪽 모퉁이는 중국 기업에 내줬다.
한국을 비롯해 스위스, 태국 등 몇몇 국가를 빼고 일본 등 대부분 나라는 형식적인 게시물만 내걸어 부스가 썰렁했다.
전체 행사 면적이 20만㎡로 지난해(16만5천㎡)보다 커졌고 전시장은 관람객으로 붐볐지만 국제박람회다운 면모는 보기 힘들었다.
일반관에서도 일본 기업 NEC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참가 기업은 징둥(JD닷컴)이나 화웨이, 샤오미 등의 중국 기업이었다.
국가급 행사로 격상된 지 아직 2년째라 위상이 다른 박람회에 미치지 못 하는 데다 코로나19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장 외국 기업인들이 행사 참가를 위해 중국에 입국하면 2주간의 시설 격리를 면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로 자유롭게 오갈 수 없어 많은 기업이 직접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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