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위한 사회적 격리 강력 비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사회적 격리를 강화한 주지사와 시장들을 또다시 비난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상파울루시 남부지역에 있는 국내선 공항을 방문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회복이 더디게 이뤄질 수 있다면서 이를 사회적 격리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회복을 우선하지 않은 주지사와 시장들은 '작은 독재자들'"이라면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격리와 봉쇄 조치, 경제활동 재개에 관한 결정 권한은 주지사와 시장에게 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를 '가벼운 독감'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사회적 격리와 경제 봉쇄에 반대하면서 경제회복을 우선하는 발언과 행보를 계속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공항에 머무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한 채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사진을 촬영하거나 지지자가 내민 브라질 국기에 사인을 해주는 등 방역과는 거리가 먼 행태를 보였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경제회복이 예상만큼 빠르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브라질의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2.5%에 이어 2분기에는 -9.7%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의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5.9%, 6월 말까지 최근 12개월 성장률은 -2.2%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와 상반기 성장률 하락은 지난 2009년 미국 경제 붕괴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브라질 경제가 내년에 'V자형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호베르투 캄푸스 네투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5%대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내년에는 4%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브라질 경제부가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제시한 3.2%보다 낙관적인 수치다.
캄푸스 네투 총재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조세·행정 등 분야의 개혁과 코로나19에 대한 통제가 경제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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