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작 후 2년 만에 첫 방영…중국 누리꾼 호평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한중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중국에서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이후 처음으로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판이 중국에서 방영됐다.
6일 중국 문화업계 등에 따르면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던 인기 드라마 '미생'이 지난 4일 중국 둥팡위성TV, 저장위성TV 등 지방 방송국과 중국 콘텐츠 플랫폼 유쿠(YOUKU)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중국판 미생의 제목은 '핑판더룽후이'(平凡的榮輝)로 '평범한 영광'이라는 뜻이다.
주인공인 장그래 역은 중국 청춘스타 바이징팅(白敬亭)이 맡았고, 극중 이름은 '쑨이추'다.
또 다른 주인공인 오상식 역은 대만 출신 배우 자오유팅(趙又廷)이 맡았고, 여주인공인 안영이 역은 중국 인기 드라마 환러쑹(歡樂頌)의 주연 배우인 차오신(喬欣)이 맡아 중국 시청자의 기대감을 높였다.
주인공 장그래 역을 빼고는 주연 배우 모두 원작 캐릭터의 성을 그대로 따른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 2018년 제작을 마친 중국판 미생은 한중간 사드 갈등으로 중국 방송국과 콘텐츠 플랫폼에서 한국 콘텐츠 방영이 금지되면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2년만에 선보이게 됐다.
한국에서 22부작으로 제작된 것과 달리 총 41편이 방영될 예정이며, 현재 2회까지 방영을 마쳤다.
중국 누리꾼은 "한 편 보자마자 대작이라는 감이 왔다", "매우 흡입력 있다", "처음 입사했을 때 긴장하고 말할 때도 목소리가 떨리던 생각이 난다" 등 호평이 주를 이뤘다.
중국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생 중국판은 한한령이 시행된 뒤 처음으로 콘텐츠 플랫폼과 방송국에서 방영을 시작한 한국 원작의 리메이크 드라마"라며 "이번 방영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중국 시장 규제가 점차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업계 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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