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장인 10명 중 7명 "차별당해"…인사 담당은 "차별없다"

입력 2020-09-06 12:00   수정 2020-09-0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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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직장인 10명 중 7명 "차별당해"…인사 담당은 "차별없다"
대한상의 실태 조사…여성 직장인 "편견 해소해야"
인사담당자들은 "여성 인력 활용 위해 인프라 확대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여성 직장인 대부분이 회사생활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사 담당자는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해 인식 차이를 보였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여성 직장인 300명과 인사담당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직장인의 71%는 회사생활 전반에서 남성보다 불리하다고 느꼈다.
이와 달리 기업 인사담당자는 81%가 성에 따른 '차별이 없다'고 답해 인식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승진과 관련해 여성 직장인의 64%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봤고, 45%는 기업에서 여성 관리자 임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답했다.
성과 평가에서도 여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67%)하고 있으며 업무 기회 측면도 여성이 불리하다(66%)는 의견이 많았다.

여성들은 직장생활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로 '출산·육아로 인한 업무 공백 우려'(44%)를 꼽았다.
여성 업무능력에 대한 편견(29%)과 남성 중심 조직문화(10%) 등도 여성을 불리한 위치에 내모는 요인이라고 봤다.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지 묻자 여성 직장인의 3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복직 후 인사상 불이익도 걱정하고(44%) 있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해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스마트 워크 추세에 부합하는 평가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담당자들도 여성 인재 활용을 위해선 종일 돌봄, 방과후 학교 등 사회적 인프라를 확대(38%)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성과평가와 승진기준을 명확히 하거나(22%) 여성에 대한 편견을 해소(18%)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했다.
여성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여성에 대한 편견 해소(31%)가 가장 시급한 문제였고, 인프라 확대(26%)와 기준 명확화(24%), 일하는 방식 개선(16%)이 뒤를 이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작년 기준 민간기업 여성 관리자 비율은 21%에 그친다"며 "비효율적인 업무 개선과 성과평가 기준 명확화 등을 통해 조직문화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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