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청장 "코로나 2차 파도 발생시 '푸껫 모델' 조정돼야 할지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100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태국 정부가 조심스럽게 추진하던 '관광객 시범 입국' 방안도 연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태국 관광청(TAT) 유타삭 수빠손 청장은 푸껫 지역을 대상으로 내달(10월)로 예정됐던 관광객 시범 입국 허용 방안이 연기될 것 같다고 밝혔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6일 전했다.
유타삭 청장은 전날 언론과 만나 관광청 관계자들이 푸껫을 방문해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코로나19 관리 조치들을 논의 중이라면서도, 태국에서 코로나 2차 파도가 발생하면 '푸껫 모델'은 조정돼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신문에 따르면 관광체육부가 제안한 '푸껫 모델'은 호주와 뉴질랜드를 대상으로 일단 200명 안팎의 관광객들을 푸껫에서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다만 이들은 입국 전에 자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푸껫에 와서도 지정된 숙소에서 2주간 격리를 해야 한다.
2주 격리 기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나면 푸껫주 다른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해당 주의 격리 시설에서 추가로 1주간의 격리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계획을 놓고 관광업계는 환영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푸껫 지역 사회에서 나왔다.
앞서 태국에서는 지난 3일 최근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37세 남성 재소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은 지 100일 만이다.
이 남성은 마약 관련 혐의로 수감되기 전까지 방콕 시내 술집 2곳에서 디제이로 활동했고 관광지로 유명한 카오산 로드의 커피숍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당국이 감염 경로 파악 및 접촉자 추적 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 남성이 일했던 곳과 거주지 주변은 물론 재판 및 수감 과정에서 접촉한 이들이 708명까지 늘어나면서 여론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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