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대만에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북부 타이베이(台北)의 유명 상권에 빈 점포가 늘어나는 등 곳곳에서 충격파가 감지되고 있다.
6일 대만 TVBS방송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권에 접어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타이베이 4대 상권 가운데 둥취(東區) 상권과 시먼딩(西門町) 등 두 곳의 빈점포 비율이 26%까지 치솟았다.
또 융캉제(永康街), 스린(士林) 야시장 등 다른 두 곳의 빈 점포 비율도 각각 8%와 15%를 기록하는 등 내로라하는 유명상권도 코로나의 충격파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만의 유명 딤섬 전문점 '딘타이펑'(鼎泰豊)의 본점이 자리잡고 있어 한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70% 이상이 몰리는 융캉제 상권에는 불경기를 견디지 못하고 임대로 내놓는 점포가 속출하고 있다고 TVBS방송은 전했다.
이곳 상권의 유명 점포들은 매출이 무려 70%가 줄어 건물주들이 지난 3개월간 임대료를 30% 정도 인하했음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임대료 인하를 반년 더 연장하는 응급 처방도 동원됐다.
융캉제의 한 식당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매출이 80% 이상 감소하면서 손님이 한 명도 없었던 적도 있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의 소비 쿠폰 발급으로 사정이 다소나마 나아진 편이라며
현재 직원 감원 및 근무시간 단축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직원 전부를 내보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당시에도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이전에는 하루 평균 매출액이 5만 대만달러(약 2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천 대만달러(약 4만원)인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TVBS방송은 여행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도 호전 기미가 없으면 상가들의 폐점이 잇따를 것이라며 상당수 업소들이 정부에 지원금 대출기한을 3년에서 2년 거치, 3년 원금 상환으로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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