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CJ대한통운은 소형 상품을 효율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기존 택배터미널은 상품 크기와 관계없이 하나의 작업라인으로 운영됐지만 이번에 구축한 '멀티 포인트'(MP.Multi Point) 시스템은 중대형 상품은 1층, 소형 상품은 2층으로 나눠 동시에 분류한다.
최근 택배 상품이 작아지면서 가로, 세로, 높이의 합이 100cm 이하인 소형 상품 비중은 CJ대한통운에서 87.3%를 차지할 정도다. 이 때문에 택배업계에서는 소형 상품 작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시스템은 또 집화 터미널에서 배송지역에 따라 상품을 분류해 허브터미널에서 다시 분류하는 과정을 없앴다.
택배는 일반적으로 집화터미널에서 상품을 수도권과 지방권 등 권역 단위로 분류해 허브 터미널로 발송한 뒤 다시 허브터미널에서 실제 배송 지역 단위로 분류해 배송터미널로 보내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나 MP 시스템을 이용하면 집화터미널에서 택배 상자를 배송 지역 단위까지 자동으로 분류해 허브터미널로 보내고 이후 추가 작업 없이 바로 배송 터미널로 전달된다.
또 지금까지는 상차 인력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크기 구분 없이 일렬로 밀려오는 택배 상자들을 눈으로 식별해 작업했지만, MP 시스템 도입에 따라 소형 상품은 자동으로 분류되고 나머지 규격의 상품들만 직접 상차하면 된다.
이에 따라 택배기사의 상품 인수에 드는 노력과 배송 시작 시각이 앞당겨지면서 현장 반응도 좋다고 CJ대한통운은 전했다.
CJ대한통운은 앞서 지난해 말 전국 서브터미널에 택배 상자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휠소터' 장치를 설치한 데 이어 MP 시스템까지 운영하면서 작업 시간이 줄어들고 분류 정확도가 향상되는 등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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