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로 중동의 현안을 논의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동 지역의 평화를 정착하는 데 미국 정부가 기울인 노력에 감사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 협약을 체결했다.
살만 국왕은 특히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안착하는 지속적 해법은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라는 입장을 확고하게 전달했다고 SPA통신은 전했다.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는 2002년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연맹이 국제사회에 제안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해법이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의 경계를 기준으로,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수립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2개 국가가 공존한다는 내용이 이 제안의 골자다.
이스라엘은 3차 중동전쟁에서 승전해 요르단강 서안 일부, 골란고원 등을 점령한 만큼 이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두 정상의 통화와 관련, 미국 백악관은 7일 낸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국적기가 영공을 통과할 수 있도록 사우디 정부가 허용해 기뻤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이스라엘 국적항공사 엘알항공의 특별기가 정부 대표단을 태우고 UAE 아부다비에 처음 도착했다.
백악관은 또 "다른 걸프 국가가 (이스라엘과) 반목을 해소할 수 있도록 사우디가 협상에 나서 달라고 살만 국왕에게 당부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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