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전공의 일부, 복귀 앞두고 코로나19 검사
전임의협의회, 8일 자로 전원 병원 복귀 공식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 전공의 업무 복귀'와 '집행부 총사퇴'를 동시에 알리면서 의료현장이 혼선을 빚은 가운데 일부 병원 전공의들이 하나둘 복귀를 결정했다.
병원별로 복귀 여부를 논의 중이지만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서울지역 '빅5'병원에서 전공의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진료 정상화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전공의 휴진율은 72.8%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비대위는 파업을 중단할지를 두고 내부 의견을 수렴한 결과, 8일 오전 7시를 기해 전원 병원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서울아산병원에서는 교수가 직접 나서서 의대생들을 구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하면서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전공의, 전임의, 교수 비대위 일동이 공동 성명을 내고 "젊은 의사 연대의 결정과 엄중한 시국을 고려해 복귀한다"며 "정부는 합의안에 신의를 지켜 이행해달라"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병원 복귀를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날 298명의 전공의에게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했다. 감염 관리 차원에서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일부 복귀하겠다고 해서 코로나19 검사 등의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안다"며 "내일 오전이 되면 정확한 복귀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비대위 역시 이날 투표를 벌여 8일 오전 7시를 기해 전원 복귀를 결정했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들은 코로나19 검사를 거쳐 '음성'으로 확인된 후 업무에 돌아갈 예정이다. 이 병원 전공의가 약 500여명이어서 실제 전원이 돌아가기 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비대위에서도 파업 지속 여부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 수련병원에서도 투표 등의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 중이어서 병원별로 지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선 전공의를 중심으로 내부 반발이 여전해 결론을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8일 현장에 복귀하는 전공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당일 오전이 돼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전공의의 무기한 집단휴진에 힘을 보탰던 선배 의사인 전임의들 역시 전원 복귀하기로 했다. 이날 전임의 휴진율은 19.2%다.
전국전임의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해 각자의 자리를 지키려 한다"며 "9월 8일부로 그간 필수의료를 지켜준 동료들과 환자들 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정이 국민 앞에서 약속한 합의안이 충실히 이행되는지 지속해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에서는 병원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대전권 주요 병원인 충남대병원·을지대병원·대전성모병원·건양대병원 등 대전권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 490여명은 집단 휴진 단체 행동을 거두기로 했지만, 대전협 비대위가 총사퇴하면서 진료 현장 복귀 시점에 관한 논의를 다시 진행 중이다.
전남대병원 전공의들은 집행부를 새로 꾸려 파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전남권 다른 주요 병원인 조선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전공의들은 회의를 열어 복귀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광주보훈병원 전공의들은 앞서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8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단체행동 1단계는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 복귀하되 각 병원 비대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대전협 비대위는 이미 의협이 여당, 정부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추진 등의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고 합의한 만큼 파업의 명분이 사라졌다고 본다.
박 위원장 역시 "단체행동을 시작한 이유와 목표가 정책의 철회 혹은 원점 재논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결정에 반발하는 일선 전공의들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개별 병원에서 대전협과는 별개로 집단휴진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박 위원장을 포함해 대전협 집행부 전원은 이날 총사퇴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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