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이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몰아넣을 수 있다며 "멍청하다"(stupid)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동절을 맞아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서 자신의 경쟁자인 바이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가리켜 "그들은 무모한, 백신을 반대하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한다. 이는 과학을 폄훼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바이든과 그의 매우 진보적인 러닝메이트는 미국을 망치고 경제를 망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주장을 펼치면서 자신의 경쟁자인 바이든 후보를 "멍청하다"라고 깎아내리고, 해리스 후보는 "의회에서 가장 진보적인 사람이자 내가 보기에는 무능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백신이 기록적인 속도로 준비될 것이라며, 그 시기가 대선 전일 수도 있다고 언급해왔으나 반대론자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도 백신이 "10월 중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회견 내용은 해리스 후보가 전날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백신 관련 발언을 비난하자 이를 반박하려 한 것으로 관측된다.
해리스 후보는 인터뷰에서 백신이 대선 전에 개발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서 미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과학자들에게 좀 더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 내용을 두고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후보 모두를 겨냥해 광범위한 공격을 시작한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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