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거래서 정가의 최고 80배 수준 '호가 '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관방장관이 8년 전 야당 시절에 썼던 책이 보물 대접을 받고 있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장관이 자민당의 재집권 직전인 2012년 3월 단행본으로 펴낸 '정치가의 각오, 관료를 움직이게 하라'가 인터넷 판매 사이트인 아마존재팬에 7일 오후 약 10만엔(약 110만원)의 판매가로 올랐다.
이 책의 정가는 1천300엔이어서 정가의 약 80배 수준에서 호가가 형성된 셈이다.
아마존재팬에서 이 책의 판매가격은 8일 오전 5만4천엔으로 내려간 상태다.
도쿄신문은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벼룩시장 사이트인 '메루카리'에서도 이 책이 정가의 8배 수준인 1만엔(약 11만원)에 실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분게이슌주'(文藝春秋) 기획출판부가 내놓은 이 책에서 스가 장관은 총무상 등으로 추진했던 정책을 소개하면서 관료를 잘 다루는 정치를 논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항상 과단성 있게 행동하고, 때로는 비정해야 한다'는 경구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가 장관은 이 책에서 "약한 나라는 항상 우유부단하다"라는 등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나오는 문구를 많이 인용했다.
도쿄신문은 스가 장관의 명함이 최고가인 1만7천엔(약 19만원)에 팔리기도 했다며 새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그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도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 업무를 계속하고 있는 스가 장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저서가 높은 가격에 팔리는 있는 것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후임을 뽑는 오는 14일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자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을 무난히 제치고 당선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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