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치매는 모든 사망 원인의 약 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의 3배이고 전체 사망원인 중 6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 보건대학원의 앤드루 스토크스 인구 보건학 교수 연구팀이 양로원에서 생활하는 노인(70~99세)들이 대상이 된 '은퇴-건강 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등 모든 형태의 치매에 의한 사망률을 13.6%로 추산했다.
이는 사망 진단서에 치매가 사망원인으로 기록된 5%보다 2.7배나 높은 것이다.
백인의 경우는 원사인(underlying cause of death)이 치매로 기록된 경우가 5.2%이지만 실제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12.2%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보다 2.3배 높은 것이다.
비백인의 경우는 이러한 격차가 더 심해 흑인은 7.1배, 라틴계 주민은 4.1배였다.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교육 수준과도 연관이 있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치매 사망률이 9.8%, 교육 수준이 그 이하인 사람은 16.2%로 분석됐다.
의사들이 치매가 사망 원인인데도 이를 간과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우선 치매 환자가 사망했을 때 그 환자는 치매가 일차적 사망 원인임을 간과하게 만드는 다른 동반 질환(comorbidity)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즉 치매가 아닌 폐렴, 심혈관 질환, 패혈증 같은 당장 눈에 보이는 중복질환이 사망 원인으로 기록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 치매에 대한 사회적 오명(stigma)이 치매 진단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결과는 치매가 미국인들의 사망 원인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2019년 현재 미국의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56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80%가 알츠하이머 치매, 10%는 혈관성 치매 환자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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