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방부 관계자 밝혀…키프로스섬 인근 자원 개발 두고 갈등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동지중해 천연가스 자원 개발을 두고 터키와 그리스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중재하는 양국 협상이 오는 10일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터키 국방부 소식통은 8일(현지시간) 동지중해의 군사 긴장 고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나토 본부에서 열릴 터키-그리스 간 협상이 10일로 이틀 연기됐다고 밝혔다.
협상 연기는 나토 군사위원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주 나토 회원국인 터키와 그리스가 동지중해 에너지 자원 분쟁과 관련한 사고를 피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기로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그리스는 협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터키는 그리스가 협상을 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터키와 그리스 간 대립은 남부의 키프로스와 북부의 북키프로스(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로 나뉜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 자원 개발을 둘러싸고 발생했다.
그리스와 가까운 키프로스가 프랑스 토털(TOTAL), 이탈리아 이엔아이(ENI) 등 다국적 에너지 기업과 함께 연안 자원 개발에 착수하자, 터키도 북키프로스에 대한 후견국 지위를 내세워 키프로스 섬 인근에 시추선 '오루츠 레이스'를 투입해 천연자원 탐사에 나섰다.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해역은 키프로스 섬과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키프로스·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이에 그리스·키프로스·프랑스·이탈리아는 동지중해에서 해·공군 연합훈련을 하며 터키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터키 역시 '맞불 훈련'에 나서면서 동지중해의 긴장이 고조하는 양상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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