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온'·'오딘' 등 대형 신작 여럿 글로벌 퍼블리싱 앞둬
자체 개발력은 중소형 개발사 전략적 투자·인수로 보완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일반 공모주 청약의 새 역사를 쓰며 증권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카카오게임즈가 10일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게임 기업인 만큼 신작 출시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10여종 이상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베일을 벗는 신작은 연내 출시를 앞둔 대작 PC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이다.
엘리온은 '배틀그라운드'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북미·유럽·오세아니아 등의 퍼블리싱(유통·마케팅)을 맡는다.
모바일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가칭)도 막바지 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오딘은 2014년 '블레이드'로 모바일게임 최초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았던 개발자 김재영 대표가 이끄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와 대만 퍼블리싱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나인아크의 모바일 RPG '소울 아티팩트'(가칭)의 글로벌(중국 제외) 퍼블리싱 계약도 따냈다.
일본 개발사 엑스노아(EXNOA·옛 DMM게임즈)에서 개발하는 패션 코디 시뮬레이션 게임 '앨리스클로젯', 카카오프렌즈 IP(지적재산)를 활용한 캐주얼 스포츠 게임 '프렌즈 골프'(가칭) 등도 출시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가디언 테일즈' 등으로 글로벌 퍼블리싱 능력은 검증됐으나 대형 게임 자체 개발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만회하고자 카카오게임즈는 중소 개발사에 전략적 투자를 한 다음 전망이 밝으면 인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올해 2월 자회사로 인수한 엑스엘게임즈가 대표 사례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를 개발한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한 중견 개발사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8월 엑스엘게임즈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지난해 '달빛조각사'를 함께 출시한 다음 자회사로 인수했다.
엑스엘게임즈는 현재 신작 PC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는 '포켓몬고'처럼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하는 증강현실(AR)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설립한 자회사 라이프엠엠오에서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IP와 카카오맵 API를 활용해 AR 게임 '아키에이지 워크'를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월에는 유망 개발사 세컨드다이브,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패스파인더에이트 등 3곳에 230억원 규모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세 개발사 모두 기존에 PC 또는 모바일 게임을 성공시킨 경력으로 업계에 이름을 알린 개발진이 포진한 곳들이다.
세컨드다이브는 오픈월드 기반 모바일 액션 RPG를 개발 중이고,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전략롤플레잉(SPRG) 게임을 개발 중이다. 패스파인더에이트 역시 PC 및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달 IPO 기자간담회에서 "퍼블리싱할 때 인수·투자를 같이 생각한다. 퍼블리싱 작품이 성공하면 콜옵션을 통해 계열사로 편입해 자체 개발을 늘리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약 공모자금 등 투자 자금을) 국내 게임사를 인수해 개발 능력을 더 공고히 하는 데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에서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시뮬레이션·캐주얼 장르 게임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페이지와 합작 설립한 자회사 애드페이지에서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는 인기 웹툰·웹소설 IP를 활용한 스토리 게임도 만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다년간 쌓은 서비스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다채로운 PC 및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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