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이 경유 기름띠 발견…"원유 탱크 아닌 선박 연료 샌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화재가 재발한 스리랑카 인근 해상 유조선의 불길이 잡혔다고 9일 뉴스퍼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스리랑카 해군은 이날 "초대형 유조선 뉴다이아몬드호에서 더는 불꽃과 연기가 발견되지 않는다"며 다시 발생한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앞서 쿠웨이트에서 인도의 파라디프 항구로 향하던 뉴다이아몬드호는 지난 3일 스리랑카 동쪽 해상을 지나다가 보일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 스리랑카 공군·해군은 물론 인도 해군, 해안경비대 등이 선박과 헬리콥터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스리랑카 해군은 지난 6일 불을 완전히 껐다고 발표했지만 다음 날 불이 다시 붙으면서 재차 진화를 벌였다.
당국은 예기치 못한 사고를 대비해 뉴다이아몬드호를 해안선에서 60∼70㎞가량 떨어진 해상으로 끌어낸 상태다.
불은 꺼졌지만, 해상에 기름이 일부 누출돼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기름띠는 약 1㎞ 길이로 성분은 경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330m의 뉴다이아몬드호의 기름탱크에는 27만t의 원유와 1천700t의 경유가 실린 상태였다.
기름띠는 원유 탱크에서 나온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화염이 원유 탱크로는 번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조 당국은 "선박 엔진실의 연료탱크가 파열되면서 경유가 흘러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해안경비대는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항공기를 투입, 기름띠 위에 중화제를 뿌리고 있다.
한편, 스리랑카 당국은 조만간 뉴다이아몬드 관계 회사에 피해 보상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다이아몬드는 파나마선적으로 용선 업체는 인도의 석유업체 인디언 오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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