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유리회사와 자동차 안전유리 업체…형제간 교통정리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국내 1위 유리회사인 KCC글라스와 계열사인 자동차 안전유리 업체 코리아오토글라스[152330]가 9일 합병계약을 맺었다.
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는 10월 29일 합병을 위한 주총을 열어 승인을 거친 뒤 12월 1일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CC글라스가 존속법인이 되고 코리아오토글라스는 해산한다.
합병비율은 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가 1대 0.4757이다.
합병회사 최대주주는 정몽진 KCC[002380] 회장에서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으로 변경된다. 대주주 등의 지분은 46.21%에서 42.12%로 바뀐다.
이번 합병은 KCC 정상영 명예회장의 아들들 사이의 교통정리 일환으로 보인다.
큰 아들 정몽진 회장은 KCC의 최대주주가 됐다. KCC가 인수한 세계적인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는 KCC의 자회사로 들어왔다.
둘째인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 합병회사의 최대주주다. 막내 정몽열 회장이 KCC건설[021320]을 경영하지만 최대주주는 장남이다.
다만, 정상영 회장 지분이 아직 남아있어서 승계구도가 완전히 완료된 것은 아니다.
KCC글라스는 올해 1월 KCC에서 인적분할됐다. 국내 판유리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고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홈씨씨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자동차용 안전유리가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해외 수출도 한다.
KCC글라스 김내환 대표와 코리아오토글라스 우종철 대표는 "건축과 자동차용 유리 분야에서 원재료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원화된 체계를 구축해 경영 활동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 강화와 기술개발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KCC글라스는 2분기 매출액이 3천256억원에서 합병 후 기준 5천29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04억원에서 353억원으로 늘어난다.
자산총계는 1조 1천973억원에서 1조 6천750억원으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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