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투매 진정 상승 출발

입력 2020-09-09 23:03  

뉴욕증시, 기술주 투매 진정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일 기술주 주가 반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2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7.76포인트(1.05%) 상승한 27,788.6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0.09포인트(1.2%) 오른 3,371.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7.98포인트(1.27%) 상승한 10,985.67에 거래됐다.
시장은 애플과 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 주가 동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지난주 후반부터 전일까지 가파르게 떨어졌던 주요 기술주 주가가 이날은 장 초반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은 지난주 목요일부터 전일까지 3거래일 동안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급격하게 조정 장으로 떨어졌었다. 테슬라 주가는 전일 하루 낙폭으로는 역대 최대인 약 21% 폭락하는 등 극도로 불안정했다.
하지만 이날은 테슬라 주가가 장 초반 6% 내외 오름세다. 애플 주가도 3% 이상 반등했다.
월가에서는 기술주의 급격한 조정에 대해 하락 추세로의 전환이라고 보기는 이르며, 그동안 과도하게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라는 분석이 다소 우위인 상황이다.
다만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코로나19 백신 기대에는 제동이 걸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대상자 중에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환자가 발생하면서 시험을 잠정 중단했다고 전일 밝혔다.
유력한 백신 후보 물질의 임상시험 중단 사태가 처음 발생하면서, 백신이 올해 10월 등 이른 시점에 나오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계심이 강화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이날 장 초반 2%가량 하락세다.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는 10월 중순 또는 11월 초께 백신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준비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는 견해를 밝히는 등 상황이 다소 혼재됐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중국이 대만을 방문하는 미국 관료나 대만과 연계된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갈등이 갈수록 확산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미국의 신규 부양책을 둘러싸고 여당 및 야당의 대립이 지속하는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미 공화당은 기존 제안인 약 1조 달러보다 더 축소된 부양책 입법을 추진 중이고, 민주당은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기술주의 조정이 단기적일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일부는 이것이 2000년 봄의 기술주 거품 붕괴와 같은 또 다른 극적인 투매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나스닥이 3월 저점에서 6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60% 이상 올랐다는 점에서 소화의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극적인 상승 이후의 건강한 통합의 기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15% 올랐다.
국제유가도 반등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5% 오른 37.33달러에, 브렌트유는 0.63% 상승 40.03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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