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전후 지지율 변화 적어…여론조사 기관별로 '혼돈'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여전히 주요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이 방송이 지난 4∼6일 체인지리서치와 함께 6개 경합주 유권자 4천14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1.4%포인트) 결과 바이든 후보가 49%로 트럼프 대통령(45%)을 앞섰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6개주에서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는 2주 전 CNBC-체인지리서치의 같은 조사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당시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49%로 트럼프 대통령(46%)을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만 1%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이를 두고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 말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으나, 그 직전 조사 때보다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컨벤션 효과란 전당대회 같은 대형 정치이벤트 후 통상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을 가리킨다.
앞서 바이든 후보 역시 지난달 17∼20일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호감도 48%를 기록, 전대 이전(46%)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이날 공개된 CNBC-체인지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6개 경합주 모두 소폭 리드를 지킨 것으로 집계됐다.
주별 격차는 애리조나 4%포인트(바이든 49%, 트럼프 45%), 플로리다 3%포인트(바이든 49%, 트럼프 46%), 미시간 6%포인트(바이든 49%, 트럼프 43%), 노스캐롤라이나 2%포인트(바이든 49%, 트럼프 47%), 펜실베이니아 4%포인트(바이든 50%, 트럼프 46%), 위스콘신 6%포인트(바이든 50%, 트럼프 44%)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45%, 비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52%로 각각 조사됐다. 바이든 후보의 호감도는 45%, 비호감도는 49%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함께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들에서는 기관별로 다소 엇갈리는 결과가 나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 레이스가 혼돈에 빠져드는 듯한 모습이다.
NBC방송과 마리스트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를 48% 대 47%로 1%포인트 차 앞섰다. 반면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53% 대 44%로 앞서 CNBC 조사보다 리드폭이 더 컸다.
또 로이터통신과 입소스의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52%의 지지를 얻은 바이든 후보가 40%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12%포인트 차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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