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축구 팬들의 축구연맹 습격 때 도난 개연성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축구연맹(EFA)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의 우승 트로피를 분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집트 검찰이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이집트 청소년·스포츠부는 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의 우승 트로피 분실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주 이집트축구연맹은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트로피들을 전시하는 행사를 준비하던 중, 과거 수도 카이로의 본부에 보관했던 여러 트로피가 없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사라진 트로피들에는 이집트가 2010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받은 트로피도 포함됐다.
이 소식을 접한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6일 성명에서 "충격을 받았다"며 이집트축구연맹이 트로피를 찾는데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축구연맹과 청소년·스포츠부는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트로피의 분실 경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집트축구연맹은 2013년 '울트라스'라는 광적인 축구 팬들이 본부 건물에 난입해 불을 질렀을 때 트로피들이 사라졌을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시 축구 팬들은 1년 전인 2012년 지중해 연안 도시 포트사이드의 축구경기장에서 관중 난투극으로 70여명이 숨진 참사의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이집트축구연맹 건물을 공격했다.
이집트 법원은 축구 참사에 연루된 경찰관 9명 가운데 7명에게 무죄를 선고했었다.
이집트에서 축구는 대표적인 인기 스포츠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에서 2006과 2008년, 2010년까지 3회 연속 우승할 정도로 강팀으로 평가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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