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후원금이 실탄…트럼프측 "지상전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레이스가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텔레비전(TV) 광고전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물량 면에서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치전문 매체인 더힐은 10일(현지시간) 정치광고 분석기관인 웨슬리언 미디어프로젝트를 인용해 지난달 TV 광고 지출에서 바이든 캠프가 트럼프 캠프보다 약 2배가량 많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캠프 측과 외곽 지지자들의 TV 광고 지출을 합산한 것이다.
우선 지난 8월 10일 이후 바이든 캠프 측은 TV 광고에 4천580만달러(약 542억원)를, 트럼프 캠프 측은 약 3분의 1 수준인 1천380만달러를 각각 집행했다.
같은 기간 바이든 후보 측 지지자들은 10만6천건의 TV 스폿 광고에 5천900만달러를, 트럼프 대통령 측 지지자들은 5만7천건의 TV 스폿 광고에 3천600만달러를 각각 지출했다.
더힐은 현직 대통령이 상대에 의한 이 같은 폭발적인 물량 공세에 직면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웨슬리언 미디어프로젝트의 공동 책임자인 워싱턴대학의 트래비스 리드아웃은 선거 초반에는 트럼프 캠프 측이 TV 광고에서 바이든 캠프 측을 압도했지만 최근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추가 바이든 측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캠프는 카멀라 해리스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합류하면서 선거자금 지원이 급증했으며, 지난달 트럼프 캠프보다 1억5천만달러를 더 많은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더힐은 트럼프 캠프의 브래드 파스케일 전 선대본부장은 TV 광고에 상당액을 지출했지만 최근 임명된 빌 스테피언 선대본부장은 TV 광고를 줄이고 있으며, 트럼프 캠프 측이 '지상전' 투자를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스테피언 선대본부장은 "양측 캠프가 대규모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있지만 어떻게 집행할지에 대해서는 매우 다른 우선순위를 갖고 있다"면서 "바이든 캠프는 거의 전적으로 '공중전'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는 '지상전'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우리는 우리의 전략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더힐은 트럼프 캠프는 디지털 및 인터넷 광고에서는 4천500만달러를 집행, 3천400만달러의 바이든 캠프보다 앞서고 있지만 그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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