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에서 온몸이 갈색 털로 뒤덮인 희귀 물개가 발견돼 화제다.
10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 산하 태평양 지리연구원 소속 연구원인 블라디미르 부르카노프는 지난달 물개가 많이 서식하는 극동 사할린주(州) 튤레니 섬을 연구차 방문했다.
평평한 모래와 자갈 해변을 갖춘 이 섬은 물개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곳에서 온몸이 갈색 털로 뒤덮인 새끼 물개 1마리를 발견했다.
지난 7월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새끼 물개의 눈은 다른 개체들과 달리 푸른색을 띠었다.
전문가들은 이 새끼 물개가 알비노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명 백색증이라 불리는 알비노는 색소 결핍으로 나타나는 돌연변이 현상이다.
알비노인 물개가 발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2011년에는 오호츠크해 일대 해역에서 알비노인 암컷 물개 새끼 1마리가 발견돼 남부 소치의 한 수족관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독특한 색을 가진 이런 개체들은 시력이 약한 것이 특징이다.
이 탓에 자연에서 생존하고 번식하는 데 있어서 매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알비노 개체는 무리에서 버림받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개체는 정상적으로 무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부르카노프는 전했다.
부르카노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물개의 여러 사진을 게시하면서 "(어미가) 새끼를 잘 먹인 것처럼 보이고 매우 활동적"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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