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낙하산부대 강하·폭격기 전개 훈련도…"억지력 과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인도와의 국경분쟁으로 주변지역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서부 고원지대에서 전차 등 중화기를 동원한 대규모 실탄훈련을 실시하는 등 인도를 겨냥한 위력 시위를 이어갔다.
10일 중국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시짱(西藏·티베트) 군구는 전날 해발 4천900m 고원지대에서 진행된 탱크와 다연장 로켓 등의 실탄 사격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지난 7일 양국 국경지대에서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위협 사격 등 총기 발사가 이뤄진 긴박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인도를 겨냥한 위력 시위로 풀이된다.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2주간 인도 측의 도발로 다시 긴장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군이 각지의 폭격기·대포·장갑차와 방공부대·낙하산부대·특수부대 등을 국경지대로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부전구 공군은 최근 고원지대 훈련에 훙(轟·H)-6 폭격기와 윈(運·Y)-20 대형수송기를 배치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앞서 인도군이 지난달 31일 분쟁지역인 판공호수 남쪽 제방 부근의 실질 통제선(LAC)을 넘자 중국군은 서북부 사막과 서남부 티베트 고원지대에서 장거리 군사 전개, 실탄 사격 등의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중앙(CC)TV의 지난주 보도에 따르면 71집단군의 HJ-10 대전차 미사일 부대는 최근 동부 장쑤성에서 고비사막으로 수천km를 이동해 배치됐으며, 시짱군구는 고원지대에서 24시간 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시짱군구 특전여단은 해발 4천m 높이에서 최초로 낙하산 강하훈련을 하기도 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낙하산 강하 방식은 신속히 병력을 전개할 수 있다"면서 "전시에 충돌지역뿐만 아니라 적 후방에 투입해 적의 퇴로를 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익명의 군사전문가는 최근 상황에 대해 "인도가 군사적 모험주의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협상카드를 얻어내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절제하며 선의를 보여왔는데, 인도는 이를 양보로 오인했다"면서 "중국의 병력 전개가 억지력으로 작용하기를 바라지만 대규모 충돌 등 최악의 시나리오 발생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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