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국내 매출 '쌍끌이' 감소…한동안 침체 이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음주 문화가 위축되면서 위스키 시장이 '불황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위스키 수입량은 1만440.8t으로 작년 동기보다 1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위스키 수입액 역시 7천447만달러(약 728억5천만원)로 26.5% 급감했다.
주류업계는 그렇지 않아도 2016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과 2018년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위스키 소비가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한다.
그런데 올해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모임 자체가 줄어들고, 8월 중순 이후로는 위스키 최대 시장인 서울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위스키 시장은 더욱 얼어붙었다.
실제로 국내 주요 위스키 업체 중 한 곳인 골든블루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업체의 올 상반기 위스키 매출은 489억8천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5%나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위스키가 많이 소비되는 유흥주점의 영업이 금지되고, 한때는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일반 주점에서조차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금지되면서 업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위스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한창 퍼지던 3∼5월과 비교해서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인 6∼7월 좀 나아지나 했더니 또다시 상황이 나빠졌다"며 "수도권 지역 매출이 50%를 넘는데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위스키 수요는 통상 주점 등으로 가는 유흥업소용과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을 통한 가정용으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그 정확한 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가정용보다는 유흥업소용 비중이 큰 만큼 코로나19 종식 전까지는 '혼술족' 수요만으로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위스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현재 '혼술' 트렌드에 위스키가 맞는지는 의문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며 "결국 위스키를 활용하는 새로운 음용법이 나오거나, 제품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돼야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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