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안원해'…김정은 친서입수 기자에 공개금지 경고"

입력 2020-09-11 00:49   수정 2020-09-11 09:14

"트럼프 '전쟁 안원해'…김정은 친서입수 기자에 공개금지 경고"
우드워드 신간 '격노' 외신 보도…"김정은 조롱하면 안돼"
"트럼프, DMZ서 金과 찍은 사진 보여주며 '매우 멋져, 누구도 못한 일'"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치부를 공개하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입수한 사실을 알았을 때 공개하지 말 것을 사전 경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를 우드워드가 확보한 사실을 알고 올해 1월 우드워드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은 그를 조롱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CNN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난 당신이 그를 조롱함으로 인해서 빌어먹을 핵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정상 간 친서 공개가 북미 관계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는 언급으로 보인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누가 썼는지 밝혀내지 못했지만, 우드워드는 CIA가 그것을 '걸작'으로 간주했다고 썼다.
오는 15일 신간 '격노'를 발간하는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친서 27통을 확보했으며, CNN은 이 중 2통의 녹취록을 입수해 전날 공개한 바 있다.
우드워드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18차례 인터뷰했다.
친서에는 두 정상이 교감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고, 김 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표출하기도 했다.



우드워드의 트럼프 대통령 첫 인터뷰 날은 작년 12월 5일로, 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일련의 사진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책에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멋진 것들을 보여주겠다"라면서 책상 위 전화기를 들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가져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게 나와 그"라며 "이게 그 선(군사분계선)이고, 그리고 그 선을 넘어갔다. 매우 멋지다. 맞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말 방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을 찾았고, 그때 군사분계선상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한 뒤 북한 땅으로 넘어갔다 오면서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에게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이것은 멋진 사진들"이라며 "당신이 상징적인 사진에 관해 얘기할 때 이건 어떠냐"고도 했다.
이를 두고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 자체보다는 사진의 중요성에 대해 더 인상을 받은 것 같았다고 촌평했다.
이 인터뷰 당시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소품'으로 그의 책상을 가득 채워놓았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양피지로 된 판사 임명 명령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큼지막한 사진들, 김정은의 친서 철"로 책상이 차 있었다며 "빅쇼였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난 대통령 집무실에서 카터, 클린턴, 조지 W. 부시, 오바마 대통령을 인터뷰했는데, 모두 벽난로 옆 대통령 석에 앉았고 소품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일주일 뒤인 12월 13일 우드워드가 인터뷰를 위해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사진에 집착하며 자신과 김 위원장이 함께 찍은 포스터 크기만 한 프린트 사진을 그에게 주려고 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