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행 하루만에 용의자 검거
동상 근처에선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시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영국 런던의 의회 광장에 서 있는 윈스턴 처칠 동상이 3개월 만에 다시 훼손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한 남성이 전날 동상 받침돌에 노란색 스프레이로 "인종차별주의자(is a RACIST)"라고 낙서한 후 도주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6월 7일 같은 내용의 낙서가 그려진 지 3개월 만이다.
당시 런던시 당국은 추가적인 동상 훼손을 막기 위해 방호벽을 설치했는데, 지난 6월 1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런던 방문을 앞두고 방호벽을 해체했다.
런던 경찰청은 동상 훼손 하루만인 이날 오후 용의자를 체포했으나, 구체적인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런던 의회광장 근처에서는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소속 활동가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런던 의사당 철책에는 최소 13명의 여성이 목을 D자형 자물쇠로 묶고 '섭씨 4도'(4℃)라고 적힌 마스크를 쓴 채 상의 탈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들의 가슴에는 가뭄, 기아, 산불 등 단어가 적혀있었다.
시위에 참여했던 세라 민트럼은 "기온이 4도 오르면 전쟁, 기근, 가뭄 등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우리를 (기후변화로부터)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목을 묶은 자물쇠를 풀고 이들을 승합차에 태웠다.
런던 경찰청은 이번 달 런던에서 기후변화 관련 시위로 648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XR은 지난 4일 밤 잉글랜드 남동부 하트퍼드셔와 북서부 리버풀에서 신문 인쇄 공장 주변 도로를 막고 신문 유통을 방해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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