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고양이 102마리 조사 결과 15마리 감염
고양이와도 거리두기 등 예방 조치 필요
확진자가 기른 고양이 코로나 항체 특히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고양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률이 기존에 알려진 바보다 더 높은 10∼15%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고양이를 기를 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화중농업대학 연구진은 올해 1∼3월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보고된 후베이성 우한시의 고양이 102마리로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15마리(14.7%)에서 코로나19 항체를 발견했다.
또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중화항체를 보유한 고양이는 11마리(10.8%)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신종 미생물과 감염'에 게재됐다.
항체와 중화항체는 바이러스에 전염된 후 형성되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척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연구진은 동물보호소와 동물병원에서 각각 46마리, 41마리,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이상 발생한 가정집에서 15마리 고양이를 데려와 실험했는데, 이 중 가장 많은 항체가 검출된 고양이 세 마리는 모두 코로나19 확진자의 손에 자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인간과 고양이 간 코로나19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것은 아니며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구진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고양이 중 증상을 보인 사례는 없었지만, 바이러스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 미국 당국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고양이는 17마리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고양이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좀 더 높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연구를 주도한 진메이린 박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거리를 둘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또 "감염 위험이 높은 동물을 위해 위생관리 및 격리 방안도 고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진은 동물보호소와 동물병원에서 지내던 고양이 8마리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에 대해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일단 SARS-CoV-2에 노출된 환경에서 또는 고양이에게 먹이를 준 코로나19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덧붙여 코로나계열 바이러스에 대한 인간과 고양이의 반응이 유사하기 때문에 SARS-CoV-2 중화항체가 발견된 고양이를 연구하면 바이러스에 대한 인간의 면역 반응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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