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큅ㆍ테팔ㆍ바이타믹스…분쇄성능 '우수'
소음 가장 작은 건 '해피콜'…가성비 갑 '쿠첸'
에버홈, 생콩 10번 갈자 바닥 벗겨져…"무상교환"
(서울=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초고속 블렌더, 어떤 걸 사야 할까요? 추천 부탁드려요"
요즘 '집콕'하시면서 집안일에 부쩍 신경을 쓰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건강 주스나 간단한 요리를 위해 초고속 블렌더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 듯 보입니다.
주부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정보가 집약된다는 '맘카페'에도 초고속 블렌더를 추천해달라는 글이 줄을 잇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10만원대부터 60만원대까지, 가장 인기 있는 제품 8종을 해부해봤어요.
비교 대상은 ▲닌자(CT641KR) ▲에버홈(EV-SB9000) ▲쿠첸(CM-PC101DG) ▲필립스(HR3658) 이상 10만원대.
▲리큅(BS7) ▲테팔(BL9338KR) ▲해피콜(HC-BL7000WH) 이상 30만원대.
▲바이타믹스(E320) 이상 60만원대 입니다.
◇분쇄능력, 제품별·용기별 결과 '제각각'
초고속 블렌더는 딱딱한 재료를 믹서기보다 더 곱게 갈아주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단연, '분쇄능력'이 가장 중요한 비교항목일 텐데요. 병아리콩부터 얼음까지 싹 다 갈아봤어요.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꼭 가격이 싸다고 해서 결과가 나쁘지 않았고, 특정 제품의 경우엔 용기별 성능 차가 확연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병아리콩 실험!
병아리콩 400g과 물 800㎖를 넣고 1분 동안 가장 센 세기로 갈아봤어요. 죽처럼 변한 병아리콩을 2.36㎜ 시험용 체에 걸러 통과하는 비율을 비교합니다. 더 많이 통과할수록 더 곱게 갈렸다는 얘기겠죠?
얼음도 15개씩 넣고 분쇄해봅니다. 10초 만에 완벽히 갈린 제품이 나왔네요! 궁금하시지요?
정답은 총 3개 제품입니다. 30만원대의 ▲리큅(BS7) ▲테팔(BL9338KR), 60만원대의 ▲바이타믹스(E320)가 그 주인공입니다. 대용량 기준이에요.
병아리콩과 사과, 당근, 냉동 과일 같은 일반재료뿐 아니라 얼음까지 완벽히 갈아냈어요.
특이하게도 10만원대의 ▲닌자(CT641KR) 제품은 일반재료에선 최하점인 별 1개를 받았지만, 얼음에선 별 3개로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어요. 왜 이렇게 차이가 난 걸까 궁금해지더라고요.
닌자 제품은 바닥에만 날이 있는 다른 제품과 달리 뚜껑까지 연결된 긴 원통에 총 세 개의 날이 달려 있었어요. 작은 크기의 병아리콩을 갈기엔 날 사이의 간격이 커 보였습니다. 반면 소용량 용기는 다른 제품과 구조가 같았죠. 즉, 용도에 따라 용기를 달리해야 한다는 게 한국소비자원의 설명이었어요. 실제로 소용량 용기에 일반재료를 갈았을 때는 별 3개를 받았답니다. 일일이 구분해서 쓰기 번거롭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소음테스트도 해봤어요!
아무래도 가정에서 사용할 제품이다 보니, 소음도 빠뜨릴 수 없는 항목이죠. 소리가 너무 크면 어렵게 재운 아이가 깰 수도 있으니까요.
작은 마이크가 여러 개 달린 '돔' 모양의 장비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돔 정중앙에 물을 '최대치'까지 채운 초고속블렌더를 하나씩 돌아가며 올려둡니다. 가장 센 세기로 높여 소음을 측정해봤어요.
소음이 가장 작은 제품은 30만원대의 ▲해피콜(HC-BL7000WH)로 84㏈이 나왔어요. 구성품인 소음방지 커버를 사용하자 81㏈까지 내려갔습니다. 반면 가장 소음이 컸던 제품은 8종 중 제일 비싼 ▲바이타믹스(E320)로 90㏈이었어요.
나머지 제품은 85~89㏈로 큰 차이는 없었답니다. 소리크기도 중요하지만, 소리의 종류도 간과할 순 없잖아요. '붕~'하는 소리가 날 수도 있고 '갈갈갈','닥닥닥','윙윙~' 제품별로 제각각이었는데요. 종류에 따라 '참을 만한' 제품이 나뉠 수 있으니 유튜브 채널인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에서 직접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에버홈, 내구성 '불합격?'…부가기능은?
8개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에버홈(EV-SB9000) 제품이 내구성 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됐습니다. 병아리콩 400g을 10번 갈았더니 바닥이 일어난 거예요. 바닥에 층이 져 있다 보니, 병아리콩이 이 부분에 닿으면서 벗겨진 듯 보였습니다. 에버홈 측은 소비자가 요청하면 해당 부품을 개선된 부품으로 무상 교체해준다고 합니다. 혹시 에버홈 제품 사용하시는 분이시라면 교체해 사용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실험하면서 알게 된 정보들, 가격대별로 간략히 정리해볼게요.
먼저 10만원대 제품 가운데 ▲닌자(CT641KR) 제품이 유일하게 '터치' 형식이었습니다. (나머지 제품은 '다이얼') 또한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상태에선 작동되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필립스(HR3658) 제품은 8종 중 유일하게 용기가 '유리' 재질이었습니다. 튼튼한 만큼 제일 무겁기도 했죠.
30만원대에선 ▲테팔(BL9338KR) 제품이 버튼 형식이었습니다. 일일이 세기와 시간을 눌러야 작동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요.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멈추는 '시간설정' 기능은 유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비싼 ▲바이타믹스(E320)는, 비싼 제품답게 대부분 기능이 우수했습니다. 보증기간도 7년으로 길었어요. 용량도 2.0ℓ로 가장 컸습니다.
◇ '퐝기자'의 원픽은?
너무 복잡했죠. 구매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실험 결과를 최대한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다만, 이것도 저것도 다 귀찮다! 하시는 분들은 제 선택에 주목해주세요. 저는 일반재료의 분쇄능력에 중점을 뒀습니다. 그 가운데 가성비 제품을 꼽다 보니 ▲쿠첸(CM-PC101DG)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음 분쇄능력은 별 2개로 아쉬웠지만, 소음 크기도 적당했고 안전성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8종 중 가장 저렴(14만9천원)하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어요.
<※ 한국소비자원의 제품 비교 시험에 직접 참여해보고 난 뒤 작성한 체험 기사입니다. 유튜브 채널 '통통리빙 컨슈머리포트'(http://bitly.kr/SPeD0dF)를 구독하시면 협찬 없는 꼼꼼한 비교 영상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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