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가 '관료 중심적 조직문화'를 가장 힘든 부분으로 꼽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보건소에 근무하는 공직 의사의 애로사항 1위는 관료 중심적 문화, 2위는 적은 보수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대한공공의학회는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에서 일하는 의사 422명 중 설문에 응답한 99명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투표는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됐다. 투표 응답률은 23.5%다.
보건소 업무 중 가장 힘든 부분은 40.4%가 '관료 중심적 조직문화'를, 30.3%가 '보수가 적음'을 꼽았다. '의사로서 존중을 받지 못한다'는 응답도 11.1%였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스스로가 지역의 공중보건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으나, 업무량이 과중한 데 비해 적절한 보상은 이뤄지지 못해 업무 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요인 개선을 위해 보건소 의사의 적절한 월수입을 묻자 56.5%가 1천만원 이상(세후 750만원)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26.4%가 1천2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진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독립적 지위를 보장해야 한다는 응답이 39.4%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원활한 인력 수급을 위한 보건복지부 및 광역자치단체와의 인력 교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39%에 달했다.
보건소 소속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중앙정부로 이관하는 데 대한 찬성 의견이 69.5%, 보건소의 일반진료 기능 폐지에 대한 찬성이 63.2% 등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보건소는 공공 보건 의료 체계에서 가장 기본이자 선별진료소 운영 및 진단검사와 역학조사에서 필수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며 "보건소 의사 인력의 역할과 처우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