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재즈 베이스를 새로운 영역으로 인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게리 피콕이 별세했다. 향년 85세.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피콕이 지난 4일 뉴욕주 올리브브릿지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피콕은 피아노 연주자 키스 자렛 트리오에서의 연주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연주자다.
자렛의 명상적인 연주에 깊이와 존재감을 더해주는 연주로 찬사를 받았다.
피콕이 60년대 말 2년간 일본에 거주하면서 선불교와 동양철학을 공부한 사실과 맞물려 그의 연주 스타일을 선불교와 연결하는 평론가들도 적지 않았다.
피콕은 생전 인터뷰에서 키스 자렛 트리오의 음악을 꽃에 비유하기도 했다. 너무 많은 물을 주거나, 너무 적게 물을 주면 꽃이 시드는 것처럼 베이스 연주도 과하거나 부족해선 안된다는 이야기였다.
피콕의 접근방식은 재즈와 현대음악에 큰 자취를 남긴 음반 회사 ECM 특유의 사운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1935년 아이다호에서 출생한 피콕은 피아노 연주자였지만 20세 무렵 베이스로 악기를 바꿨다.
1950년대 중반 이후엔 로스앤젤레스에서 브라질 출신 로린도 알메이다와 바니 케셀 등 재즈 기타리스트들과 연주하며 재즈계에 이름을 알렸다.
1960년대 들어선 아방가르드 재즈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색소폰 연주자 앨버트 아일러와 함께 연주하면서 '고스트'와 '스피리추얼 유니티' 등 명반에 참여했다.
또한 피아노 주자 빌 에반스의 트리오에도 잠시 재적했고,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의 퀸텟에서 베이스 연주자 론 카터의 빈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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