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문제도 논의…"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유일한 방법"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모여 보호주의와 내정 간섭에 강력히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는 중국이 비슷한 처지인 러시아와 전략적 연대를 통해 미국의 정치, 경제, 군사적 압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인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을 겨냥한 연대 전략을 쏟아냈다.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 사태 속에 일부 국가가 거짓 정보를 퍼트려 각국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중러 양측은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타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되며 타국의 정치 제도와 발전의 길을 함부로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성명은 미국이 비난하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와 더불어 유엔 헌장의 원칙인 주권 평등 및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성명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그리고 강권 정치와 패권주의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국제법에 근거가 없는 일방제재와 확대 관할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냉전 사고를 고수하며 타국의 희생을 대가로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는 행위는 전 세계 및 지역의 안정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러 양측은 중국이 자국 정보기술 기업들을 겨냥한 미국의 공세에 맞서 데이터 안보의 국제 기준을 정하기 위한 자체 구상인 '글로벌 데이터 안보' 이니셔티브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양국 장관의 회동에서는 한반도 문제도 논의됐다.
성명은 "이란, 아프가니스탄, 한반도 등의 문제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유일하게 효과적 방법"이라면서 "당사자들이 협상의 토대 위에 다자간 협의와 대화에 참여하고 정치 및 외교적 해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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