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언론 "1일부터 실종됐다 풀려나"…환구시보 "사냥꾼 위장해 정탐"
(선양·뉴델리=연합뉴스) 차병섭 김영현 특파원 = 중국군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일부 인도 언론에 보도된 인도인 5명이 12일 풀려났다.
인도 NDTV는 이날 군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군이 지난 1일 아루나찰프라데시주 국경지대에서 실종됐던 인도인 사냥꾼 5명을 오늘 오전 중국 영토 내에서 인도 측으로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인도 지역으로 넘어왔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련해 14일간의 격리를 거친 뒤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앞서 인도의 현지 신문인 '아루나찰 타임스'는 지난 5일 인도 경찰 당국이 '인도인 5명이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국경지대에서 인민해방군에 의해 납치됐다'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주장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인도군은 인민해방군에 핫라인을 통해 진상 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중국군에 붙잡힌 사람들)은 사냥꾼으로 위장한 인도 정보기관 요원들"이라면서 "인도는 늘 이러한 식으로 실질 통제선(LAC)을 넘어 중국 상황을 정탐한다. 중국 지배 지역을 잠식하는 수단 중 하나다"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인도인들을 구류하고 경고·교육한 뒤 석방한다"면서 "(문제가 된) 5명에 대해서도 이미 경고·교육했고 조속히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군과 매체가 빈번히 왜곡된 정보로 대중을 오도하고, 자국민을 민족주의적 정서로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선 확정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 해결을 보지 못했으며, 3천488㎞에 이르는 LAC를 사실상의 국경으로 삼고 있다.
양국이 최근 몇 년 사이 LAC 주변의 도로와 교량 등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양국 군의 군사적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2017년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양국 군대가 73일 동안 무력대치를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6월 15일에는 라다크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 등을 동원해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다수의 희생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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