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시내점 휴점일 확대…대만·태국 이어 인도네시아도 철수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면세업계가 시내점 휴무일을 확대하고, 해외사업을 축소하는 등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코엑스점과 부산점을 일·월요일 주 2회 휴점하기로 했다. 시행 기간은 이달부터 영업 정상화 시점까지다.
연중무휴로 운영됐던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 부산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문객이 급감하자 지난 4월 매주 월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업 정상화가 더뎌지면서 이번에 휴무일을 확대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5월 말부터 시내면세점인 강남점과 부산점을 일·월요일 주 2회 휴점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직원 안전을 위해 영업점 운영 시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인 시내점의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휴무일을 늘렸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해석이다.
면세점들은 해외사업도 축소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하반기 해외 첫 진출지였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점의 운영을 종료하고, 인도네시아 법인도 청산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이 올해 상반기 대만 법인을 철수한 데 이어 하반기 태국과 인도네시아 사업을 청산하면 해외 사업장은 6개국 12개 매장으로 줄게 된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사업자 입찰 신청 기간이 갑자기 미뤄진 것이 이런 면세업계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 신규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신청 기한을 이달 7~14일에서 14~21일로 1주일 연기했다.
공사는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80%로 회복될 때까지 임대료를 매출에 연동하는 등의 파격 조건을 내걸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면세점들이 신청을 주저하면서 유찰을 우려한 공사가 신청 기한을 연기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들이 직원 무·유급 휴직과 임시 휴점 등 자구책을 내놓으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해외 입출국이 자유로워지지 않는 이상 정상화는 요원해 보인다"면서 "면세점들은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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