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당국이 실효 지배 중인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를 중국이 60여시간 포위했다는 입법위원(국회의원)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프라타스 군도는 중국의 두 번째 항모인 산둥(山東)함이 배치된 하이난다오(海南島)와 바시해협의 중간 지점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13일 빈과일보 등은 대만 해양위원회 해순서(해경)는 선박 자동식별시스템(AIS)으로 확인한 결과 중국 해상 민병대가 프라타스 군도를 60여시간 포위했다는 집권당인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의 발언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날 부인 성명을 내놓았다.
해순서는 이어 대만 서남해역과 공역에서 중국군의 빈번한 활동에 대해 대만 국방부와 협조해 프라타스 군도 주변의 해역 정세 파악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전 왕딩위(王定宇) 외교국방위원회 입법위원은 지난 9일부터 중국 해상민병대가 선박으로 프라타스 군도를 포위해 이미 60여시간이 지났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술을 처음 프라타스 군도에 사용했다며 향후 정례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부가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과일보는 중국이 해상민병대, 어정선(어업관리선), 해경, 군함 등 순서로 4단계 포위망을 구축하는 작전을 운용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무장 어민과 어선들로 구성된 해상민병대를 중국 해군 및 해경과 함께 정기적으로 합동 훈련 등에 대규모로 동원하면서 남중국해 주변국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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