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행장 취임 6개월 서면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은 14일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의미 있는 상승 추세로 전환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수익 다변화 등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 행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NIM은 경기 회복 때 일시적인 회복을 나타낼 수도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확대 추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농협은행 NIM은 작년 말 1.72%에서 올해 6월 말 1.67%로 0.05%포인트 하락했다.
손 행장은 "NIM 축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은행(IB),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등 수익 다변화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손 행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내 실물경제 부진이 본격화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던 올해 3월에 취임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커졌다.
손 행장은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종별 위험도에 따라 면밀한 연체 관리를 할 것"이라며 "다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예외 취급대상으로 분류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손 행장은 코로나19 이후 저금리·저성장 추세가 이어지면서 은행업의 본질적 수익력이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비대면·디지털 혁신이 가속하면서 은행의 자금중개자로서 역할도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자금 이체, 거래조회, 제신고 등에 그쳤던 비대면 서비스를 금융상품 가입, 자산관리 분야 등으로 다양화할 것"이라며 "영업점은 개인 자산관리(WM), 기업금융 등 상담 채널로서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운영 측면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 핀테크 등 다른 업종과 적극적인 협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 행장은 취임 이후 디지털금융부문에 농협은행 최초의 외부 출신 부행장을 영입하는 등 은행의 디지털 변환(DT)에 힘써왔다.
그는 "앞으로도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은행 인프라를 전면 재정비하는 등 데이터 기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하며, 데이터 분석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행장은 앞으로 농업인의 스마트팜 시설 설치·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스마트팜종합자금대출'의 대상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이 상품이 대규모 스마트팜에 지원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자금력이나 기반이 약한 젊은 농업인, 귀농 농업인의 소규모 스마트팜 지원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행장은 이어 임기 안에 은행과 고객의 접점을 확대해 'NH농협은행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그는 "단순히 고객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제휴를 통해 빅테크 플랫폼 등 고객이 있는 곳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며, 고객이 타 플랫폼을 이용하다가도 쉽게 농협은행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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